설레임의 연애가 시작되었을 그 때의 순수함은
서로를 맑은 눈으로 바라보고, 순수한 희망을 바라봅니다.
손잡는 것 하나로만 떨리고, 입맞춤의 순간에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느끼죠.
늦은 밤 헤어지고 나서도 아쉬움에 전화기를 붙잡고
별 시덥잖은 농담으로도 몇시간을 보냅니다.
카페에 몇시간이고 앉아 떠들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러가서 손을잡고 앉아만 있어도
그 영화는 명작이 되곤하죠.
어떤 노래의 가삿말처럼
"조금씩 집 앞에서
널 들여 보내기가 힘겨워지는 나를 어떡해~"
그렇죠 연애를 하다 보니, 그녀와, 그와 함께 밤을 보내고 싶은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요??
세상 어떤 연인도 함께 밤을 보내고 싶지 않다!
그런 연인이 있다면, 제 생각엔 남자가 불구가 아닐까 싶네요.
음흉한 저는 순수한 영혼을 잘 믿지 않습니다. ^^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고
고리짝 수법처럼 마지막 배시간이 지난 섬에서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지요.
요즘은 서로 마음이 맞아 MT에 서스럼없이 가기도 하구요.
그렇게 순간, 순간 달달하던 시간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감동이 적어지죠.
물론, 연인들마다 그 시간은 다릅니다.
누구는 한달이 누구는 10년이 지나도 같은 감정일 수 있겠죠.
오래된 연인은 무엇을 해도 지리합니다.
카페에 앉아서도 각자의 핸드폰을 들여다 보기 일쑤고
영화도 각자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며 따로 보러가기도 하죠.
또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
관심도 없는 서로의 일과를 묻곤 하지
가끔씩은 사랑한단 말론 서로에게 위로하겠지만
그런 것도 예전에 가졌던 두근거림은 아니야"
네 맞습니다.
달콤한 순간이 지난 연인은 이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해야할 순간이 왔습니다.
두근거림과 설레임이 없다고 끝난 관계는 아니지만
사랑으로 함께 해왔던 그 시간에는
신뢰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보듬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결국, 결혼이라는 곳으로 도달하던가
일상스러움에 지친 나머지 이별로 도달하기도 하죠.
이별이라는 곳으로 도달하기전 많은 다툼과 싸움이 있습니다.
덤덤하게 "우리 헤어지자" "OK" 하고 헤어지는 경우
그리 많지 않겠지요?
헤어지기 전에는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그전엔 예쁘게만 보였던 그 모든 것들에서 다름을 경험하죠.
심지어는 젓가락질 못하는 것도 짜증이납니다.
아니, 연애초기에는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재깍재깍 전화를 받던 사람이
왜?? 연락이 안되는 걸까요? 아침에 돌아오는 대답은 뻔합니다.
휴대폰밧데리가 떨어져서....
가방에 핸드폰이 있어 몰랐어....
진동으로 해놨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못했어...
나중에 봤는데 너무 늦게봐서 너 잘까봐 전화 안했어...
등등 셀수 없는 변명이 끊임없이 생성되죠.
집에들어간다 전화를 해도, 집에 안가고 친구랑 놀다 들어간다해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있는다 해도, 주말에 어디 여행가자고 하는 말도...
모든 것이 트집이 되고 싸움이 되는거죠.
그렇게 이별의 준비기간동안 마음을 굳힙니다.
헤어져야 겠다. 누군가 먼저 얘기해주길 기다리고...
막상 헤어지려하니 함께한 시간이 아쉽고 아까워
망설여 지는 것도 사실이고
차라리 바람이라도 났으면 쉽게 헤어질텐데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누구한테 흠이 있는지 확연히 보이니까요.
그러기에 서로 합의 하에 헤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이별이겠죠.
시간이 지날 수록 익숙해져 가면서 더 소중해져야 정상인데
연애의 설레임이 지나는 순간 내 것 같기에 소중함 보다 편안함
그 편안함이 지나치면 방관이 되고 점차 멀어지는 마음이 결국엔
이별이라는 결과로 발현됩니다.
지금 혹시 연애중이신가요?
지금 혹시 이별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사랑하다 이별할 수 있습니다. 사귄다고 모두 영혼의 짝은 아닙니다.
정말 잘못된만남도 있으니까요
서로를 좀먹는 만남도 현실엔 정말 있습니다.
사랑하다 이별할 수는 있지만 좋은 이별이길 바랍니다.
적어도 지리멸렬한 연애의 끝에 흐지부지한 이별이 아니길 바랍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열렬히 사랑했으면 이별도 깔끔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을 피워줬으면, 먼저 헤어지자 말해줬으면...
이런 바램으로 시간을 좀먹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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